중국이 주도한 ‘김치 산업 국제 표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중국 언론의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김치와 관련 없는 중국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에 관한 것"이라고 반론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 김치(Kimchi)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유엔(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했다"면서 "이번에 ISO에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이며, 이는 쓰촨(四川)의 염장채소"라고 설명했다.농식품부는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 규격이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ISO 문서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이번 ISO 국제 표준 제정이 중국의 김치가 국제 표준이 됐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국제표준화기구(ISO)는 제품과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국제 비정부기구로, 165개국이 가입돼 있다.ISO 상임 이사국인 중국은 자국의 김치 산업을 이끄는 쓰촨성 메이산(眉山)시 시장감독관리국의 주도 하에 ISO 표준을 제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6월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를 통과했고, 이달 24일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 표준’으로 인가받았다.이에 대해 민족주의 성향인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27일 "중국 주도로 김치업 국제 표준이 제정됐으며, 한국 언론은 ‘김치 종주국의 치욕’이라고 표현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김치 산업 기술 표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