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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브리핑]웬만한 악재 나와도, 결국 돈이 밀어올린다 덧글 0 | 조회 35 | 2020-11-30 07:26:44
그랜드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일단 사놓고 보자.”

요즘 미국 뉴욕 증시를 잘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 미국 현지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일상이 마비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만큼은 이상하리만치 낙관론이 지배하는 형국이다. “위험자산 투자 여건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하베스트 볼래틸리티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지그몬트 리서치 책임자)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악재에 눈 감고 호재에 눈 뜨고

눈여겨 볼 만한 게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의 급격한 하락 폭이다.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11월 2일 37.13에서 전거래일인 28일 20.84까지 내렸다. 한 달 사이 거의 반토막 났다. 장중에는 20 이하로 떨어질 정도였다. 공포지수만 보면 투자 심리는 이미 팬데믹 이전인 셈이다.

이쯤 되면 악재에 눈 감고 호재에 눈 뜨는 장세라고 해도 과하지 않아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가 팬데믹 이후 쏟아낸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 낙관론을 떠받치고 있다는 얘기다. 팬데믹 이후 미국 광의통화(M2) 규모는 과거 그 어떤 경제위기 때보다 증가율이 급격하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나와 있는 재료들이 대동소이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코로나19 백신 업데이트 △바이든 인수위원회 행보 등이다.

특히 주목할 지표가 있다. 12월4일 나올 고용 지표다. 월가 예상은 부정적이다. 최근 2주간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신규 고용은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를 보면, 신규 고용은 10월 63만8000명 증가에서 11월 42만5000명 증가로 그 오름 폭이 떨어졌을 전망이다. 실업률은 6.9%에서 6.7%로 약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역의 봉쇄 조치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다만 고용 지표가 증시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월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 상승 탄력을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묻힐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최근 2주간 매주 목요일 개장 전 나왔던 실업수당 증가 소식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장 초반부터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은 분위기였다.

바이든 경제팀 면면은 어떨까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할 경제팀 인선도 눈길을 끈다. 새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지명됐다는 뉴스에 증시는 이례적으로 환호했다. 옐런 전 의장은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하다. 민주당 내 중도에서도 좌파에서도 3순위 아래에 있던, 쉽게 말해 하마평에 잘 거론되지 않던 인사다. 경제적으로 뚜렷한 색깔을 보인 연준 의장으로 기억되는 인사 역시 아니다. 그럼에도 비둘기파, 케인지언이라는 이유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건 ‘돈의 힘’ 외에는 설명이 쉽지 않다. 옐런 전 의장과 함께 바이든호(號) 경제팀을 이끌 인사들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악관의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회의(NEC)를 이끌 수장은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TIAA) 회장(전 연준 부의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퍼거슨 회장은 옐런 전 의장과 재무장관직을 두고 다퉜다. NEC는 대통령의 경제정책 결정 때 다양한 관련 부처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조언하는, 일종의 ‘전략상황실(war room)’이어서 그 무게감이 꽤 크다.

그 연장선상에서 12월 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출석은 관심을 끈다. 파월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교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난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은 이번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 실적은 소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동시에 빅테크주 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상 최대 온라인 쇼핑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레벨 자체가 워낙 높은 수준이어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성도 있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 3만선을 넘었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현재 역대 최고치다.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소폭 하락은 ‘건강한 조정’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현재 낙관론을 지탱하는 백신 효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등의 예기치 못한 악재에 언제든 하락 가능성이 있는 레벨임은 분명해 보인다. ‘달러 바주카포’를 무한정 쏠 수 없다는 점 역시 월가 인사들은 잘 알고 있다.

이번주 주목할 종목 ‘테슬라’

이번주 눈여겨볼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주당 585.76달러다. 사상 최고치다. 테슬라 주가가 요즘 고공행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S&P 지수 편입에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에 들어가면, 편입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담는 패시브 펀드(Passive Fund)가 테슬라를 더 매수하게 된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분석하고 담는 게 아니라 기계가 ‘그냥’ 담는 것이다. S&P 500을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 규모만 한국 돈으로 5000조원이 넘는다. 장기 투자기관들의 돈이 몰리는 만큼 주가 변동성은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월가 일부 증권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000달러로 점쳐 눈길을 끌었다.

물론 변수가 있다. 테슬라를 사들일 수밖에 없는 펀드의 매수를 점치고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는 시나리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테슬라 스스로 실적으로 증명하는 게 추후 주가 흐름에 중요해 보인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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