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이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란 핵무기 기초를 구축했던 과학자의 대낮 피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전자적으로 원격 조종' 살해했다고 30일 이란 안보 최고위 관리가 주장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의 알리 샴카니 사무총장은 이날 피살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장례식에서 관영 텔레비전에 이같이 말했다.

장례식에서 이란 국방장관은 고인이 해오던 일을 '더 빠른 속도와 더 강한 힘'으로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10년 간 이란 핵과학자 여러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이스라엘은 이 같은 비난에 논평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했다.

삼키니 사무총장의 이스라엘 원격 살해 주장은 27일(금) 살해 당일 나온 "트럭 한 대가 갑자기 폭발한 뒤 여러 명의 총기 소지자들이 총격을 가해 경호를 받고 있던 과학자를 사살했다"는 이란 수사 당국의 초기 발표와 아주 다르다.

영어 관영 TV 방송은 이날 앞서 현장에서 무기 하나가 수거되었으며 무기는 '이스라엘 방위업체의 로고와 제품 제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랍어 관영 방송은 사용된 무기가 "인공위성에 의해 조종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주장한 내용이다.

현지 언론들은 아직까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키니 총장이 "불행히도 작전은 매우 복잡한 것이며 전자 장비를 사용해 진행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공격자) 단 한 명도 현장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망한 파크리자데는 이란의 소위 AMAD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이며 이이란 프로그램을 이스라엘과 서방은 핵무기 구축 가능성을 군사적으로 파고든 작업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구조적으로 치밀하게 진행된 이란의 이 프로그램은 2003년에 종료되었다고 말했으며 미국 정보 기관도 2007년 관련 보고서에서 이를 인용했었다.

이란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의 열강 6국 간 이란 핵합의는 2년 간의 집중 협상 끝에 2015년 중반 타결되었지만 협상이 기본적으로 시작된 것은 10년 전부터다. 즉 이란의 AMAD 프로그램 종료 직후부터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젝트 15년 간 동결을 골자로 한 핵합의 타결과 이후 IAEA의 준수 판정에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농축 우라늄 비축량과 농축도 및 원심분리기 사용 등을 제한하고 있는 이란 핵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는 탄도 미사일 문제는 제외되어 있어 이를 빌미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8년 5월 합의에서 일방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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