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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투자" 한번 더 강조..이재용, 삼성전기 찾아 현안 챙겨 덧글 0 | 조회 17 | 2020-12-06 06:40:22
마지막은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7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기(009150) 수원사업장을 직접 찾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신사업을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윤태 사장 등 삼성전기 임원진과 함께 2시간 가량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전장용 MLCC와 5G(5세대 이동통신) 모듈 등 삼성전기의 주요 신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를 강조하는 한편 초(超)격차를 위한 미래 기술 연구·개발(R&D)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전장 부품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임원진을 격려하고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MLCC 시장 호조에 힘입어 매출 8조1930억원, 영업이익 1조18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등 IT용 MLCC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정체한 데다 대만 등 중화권 업체 진입에 따라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 하락 등 업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IT 제품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악재가 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IT용 MLCC와 달리 최근 전기차 및 자율차 확대에 따라 수요가 치솟는 전장용 MLCC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등 사업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MLCC 시장은 올해 14조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커져 연평균 8.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장용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전체 20%에서 2024년에는 3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오는 2022년 전장용 MLCC 분야 세계 2위를 목표로 삼았다.

이날 사업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도 전장용 MLCC와 5G 모듈 등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을 특별히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 전장용 MLCC 생산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개발 및 제조 기술 인력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5700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둔 중국 톈진 공장에서도 전장용 MLCC를 생산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체 MLCC 매출에서 전장용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8~9% 수준에서 올 하반기 두 자릿수 중반까지 끌어올리는 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지난 1일과 13일 김기남 부회장 등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단과 두 차례 회의를 가진 데 이어 14일에는 IM(IT·모바일)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과 노희찬 경영기획실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 IM부문 사장단과도 연이어 만나 경영 전략을 논의하고 투자 현황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IM부문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호 (ko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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