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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일부러 돌을 죽이다 덧글 0 | 조회 461 | 2020-11-27 00:56:16
김인수  

〈32강전〉 ○·신민준 9단 ●·탕웨이싱 9단

장면 ②=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박정환 9단의 대마를 잡았던 탕웨이싱, 힘이라면 둘째가기를 서러워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신민준도 순한 얼굴과 달리 알아주는 싸움꾼이다. 신민준이 백1로 힘껏 젖히자 탕웨이싱은 즉시 흑2로 끊었다. 신민준도 예상했다는 듯 백3으로 맞끊었다. 서로 두점머리 급소를 때린 형태라 유혈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흑은 일단 3의 한 점을 기필코 잡아야 한다.

◆실전진행=탕웨이싱이 흑1,3으로 추격하자 백4의 마늘모. 이 수가 쉽게 잡히길 거부하는 끈적끈적한 수법이다. 하나 흑5도 전투의 급소이자 수상전의 급소다(자칫 흑이 A쪽을 막고 백이 5를 차지하게 되면 흑은 패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참고도=백은 일단 잡혔다. 1,3으로 움직여 봐도 흑4에 이르러 더 이상 수가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백은 왜 자청해서 자기 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 여기에 이 판의 비밀이 담겨있다. AI 이후 바둑이 변했다. 특히 돌을 죽이는 사석전법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신민준도 지금 돌을 죽여 판을 유리하게 이끌려 하고 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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