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현 여권 인사의 과거 발언을 부각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당 회의실 배경으로 삼았다. 소위 ‘문적문(과거 문 대통령의 적은 현재 문 대통령)’이라는 말을 인용해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2013년 9월13일 민주당 의원일 때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에 사의를 표명하자 박근혜정부의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을 제기하는 듯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할 당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 청와대든 집권여당이든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발언한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또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정지시킨 이후 과거 정권으로부터 핍박받은 총장을 추 장관이 두둔하는 영상도 재조명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당시 민주당 의원이던 추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채 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질타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추 장관은 영상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검찰총장을 내쫓지 않았나. 그리고 수사와 기소를 주장했던 수사 책임자도 내쳤지 않았나”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나. (정) 총리가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온갖 애를 쓰신다는 것”이라고 호통쳤다. 진 전 교수는 “이 정권 사람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 별종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관련 영상을 캡처해 올리면서 ‘내로남불’에 빗대 “추로남불”이라고 비꼬았다.
정부·여당 비판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도 인용된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2013년 10월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캡처해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 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올렸다.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글을 올리고 “맞습니다.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