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정규리그 준우승 팀 수원FC가 '득점왕' 안병준의 극적인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3위 경남FC를 힘겹게 제압하고 강등 5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53분에야 나온 안병준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경남과 1-1로 비겼다.

승격 PO로 몰린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던 경남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남에 정규리그 순위에서 앞서 1부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군 팀인 K리그1 상주 상무가 김천 상무로 다시 태어나면서 K리그2로 자동 강등된 까닭에 올 시즌에는 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승격 PO 승리팀이 맞붙는 승강 PO는 치러지지 않는다.

2016년 K리그1 최하위인 12위를 해 강등됐던 수원FC는 강등 5년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리그 최종전에서 대전에 이겨 6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극적으로 승격 준PO에 진출하고, 준PO에서는 대전과 1-1로 비겨 PO까지 진출한 경남은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격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준PO에서 대전을 이기고 올라온 경남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뒤 3주나 실전을 치르지 않아 몸이 덜 풀린 듯한 수원을 일찍부터 몰아붙였다.

전반전 왼쪽 공격수 네게바와 오른쪽 공격수 도동현이 활로를 뚫었고, 전방의 백성동과 박창준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원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2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근방까지 전진한 네게바가 수원 수비진의 압박을 이겨내고 오른쪽으로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백성동에게 침투패스를 해 일대일 슈팅 기회를 안겼으나, 백성동의 슈팅은 골키퍼 유현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남이 선제골의 결실을 봤다.

후반 26분 오른쪽 풀백 최준이 프리킥 상황에서 후방으로 흘러나온 공을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거리가 약 30ｍ로 멀었으나, 슈팅이 워낙 강했던데다 수원 선수 머리에 살짝 스치면서 궤적까지 바뀌어 유현으로서는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전반 29분 미드필더 한정우를 빼고 스트라이커 라스를 투입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성재를 빼고 정선호를 넣는 변화를 줬지만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경남은 후반 12분 고경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박창준이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공이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3분에는 도동현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노렸지만 유현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수원FC는 막판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마사와 라스, 안병준이 너나 할 것 없이 슈팅을 쏟아내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6분 마사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어이없이 빗나가고, 후반 추가시간 골지역 오른쪽에서 라스가 날린 슈팅도 골대를 외면하면서 경남의 승리로 굳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정선호에게 경남 김형원이 푸싱파울을 한 것으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수원에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안병준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어 수원FC에 1부 승격의 영광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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