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일상생활 곳곳에서 58개에 달하는 소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집단감염의 규모가 커지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비수도권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0명 나왔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26~28일 500명대로 급증했다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지만,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최근 2주간 파악한 집단감염은 58개에 이른다. 서울 동대문구 탁구장(11명), 노원구 체육시설(10명),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40명), 서울 서초구 건설회사(13명), 서울 앱 소모임(26명), 전남 장성군 군부대(18명), 인천 남동구 동창모임(11명), 강원 홍천군 공공근로(12명) 관련 등 신규 집단감염 고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기존 집단감염 고리들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에어로빅) 관련 확진자는 첫 환자 발생 뒤 6일 만에 176명으로 늘었다. 부산·울산 장구 연습 관련은 106명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 관련도 146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중규모 집단감염들에서는 첫 전파가 이뤄진 집단에서 가족·지인·직장동료 등으로 추가 전파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파 고리가 각종 모임 등을 거쳐 노인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로 이어지는 점도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42명의 확진자가 나온 충남 공주시 푸르메요양병원의 경우, 선제적 전수검사 때 음성이었던 직원이 이후 지인 모임에 참석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요양병원 내 다른 종사자와 입원 환자들에게 추가 전파를 일으켰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사회복지시설·의료기관의 종사자들은 퇴근 후 또는 휴일에 사적인 모임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산소치료를 받거나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이날 기준 76명으로, 지난 열흘간 큰 폭의 증가 없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다만 환자 발생 규모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기준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86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기준 남은 병상 수가 113개였기 때문에, 일주일 만에 27개가 줄어든 것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