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은 천금의 가치를 지닌 곳. 이 한 수로 백 전체가 두터워졌다. 주도권은 아직 흑이 잡고 있지만 이젠 여유 있게 둘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흑 69가 너무 느슨했다. 당연히 참고 1도 흑 1로 젖힐 곳. 백 4까지 받는다면 흑 5로 씌워 강력하게 백을 몰아치는 것이 가능했다. 신민준 9단의 발걸음이 꼬이고 있다.
신 9단이 흑 69를 둔 것은 참고 2도 백 1을 예상했기 때문. 이때 흑 2로 끊는 것이 강수. 흑 6까지 편안하게 상변에서 터를 잡는다.
백 72는 선수를 잡기 위한 응수타진. 흑 73으로 받으면 백이 A로 젖혀 패로 버티는 수단이 남는다. 흑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백 74로 우변 백이 살자 흑은 뒤늦게 77로 상변을 건드려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