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정부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진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의 가스터빈 한국형 표준 구축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하고, 관련 시장 개척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산학연 관계자들과 함께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쟁력 강화방안을 밝혔다. 정부는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초기 일감 창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개발 고도화, 고부가가치 핵심 소재부품 경쟁력 제고, 지역 산업생태계 인프라 구축 등 4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내년부터 복합발전의 성능·기자재 규격 등을 표준화하는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을 개발해 초기 일감 확보에 나선다. 2030년까지 15기의 단계별 실증사업을 추진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실증사업은 발전사가 노후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경우, 혹은 30년 수명이 도래한 노후 LNG발전을 대체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년부터 고효율 가스터빈 기술 확보를 위해 기존 모델(복합효율 60%)의 효율을 높인 후속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고효율급(복합효율 65% 이상) 가스터빈 개발 연구개발(2024∼2028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보면 가스터빈 관련 341개사 중 71%가 분포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터빈산업 혁신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한다. 에너지융합복단지로 지정된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가스터빈 개발 후 성능 등을 검증하는 ‘가스터빈 시험연구발전소’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기술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지원사업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LNG는 석탄발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건력 수급을 위한 징검다리 전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는 재생에너지 다음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LNG발전 설비가 1.9%씩 지속해서 증가하고, 2040년까지 1365GW의 추가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가 전체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가스터빈과 핵심부품을 모두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 유지를 위해 당분간 LNG발전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선 가스터빈의 기술 자립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산학연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잘 구축해 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소 발전으로의 에너지 전환과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 나가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