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폭염’이라고 불리는 ‘해양 열파’ 영향으로 홋카이도에서 어획되는 어류의 종류가 바뀌고 있다.
연어, 꽁치, 오징어 등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어류의 어획량은 크게 줄어드는 등 바다 생태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7일 NHK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홋카이도 구시로 먼바다에서 온대·열대에 서식하는 ‘개복치’ 가 어부 그물에 잇따라 잡히고 있다.
반면 그동안 많이 잡혔던 연어는 10분의 1로 줄었고, 꽁치, 오징어 등 지역에서 어획되던 어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이같은 변화는 바다 폭염인 ‘해양 열파’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양 열파는 해수온이 평년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상태가 5일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올해 홋카이도 주변에서 해양 열파가 자주 발생해 해수면 온도가 최대 5도 상승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앞서 개복치가 잡힌 구시로 바다다. 이 지역은 약 20일 동안 연속 해양 열파가 발생하면서 난류성 어류인 개복치에게 최적의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와 동시에 높아진 수온은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갈 곳을 잃어 어획이 감소했다.
사쿠라이 야스노리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는 “해수온의 3-4도 상승은 대기로 치면 15-20도 정도 변화에 해당한다”며 “예측이 어려운 해양 폭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홋카이도에서는 지금까지 풍어와 어획량 감소가 반복됐지만 해양 더위로 인한 변화는 지금까지의 대응 방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잡히는 어종이 추후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고 해양 열파의 발생 원인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어 관련 업계의 근심이 깊다.
한편 해양 열파는 전 세계 바다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