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징 직무정지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금 벌어지는 모든 혼란은 대통령이 명확한 말을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해서 생긴 것”이라며 “직접 나서서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야 하고 그에 따르는 정치적 책임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것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3년 ‘검사와의 대화’ 발언을 소개하면서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지금 검찰지도부 그대로 두고 몇 달 가자는 말씀이신데 그 점 제가 용납 못하겠습니다. (중략) (검사)여러분들이 결과적으로 지금의 검찰 지도부, 지휘부를 옹호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검사들은 검찰총장이 퇴근하려고 청사를 나서는 순간 사표를 내야 한다고 직언했다는 것이다. 금 전 의원은 “(퇴근하는 당시 검찰총장에게) 대검 기획과장이 슬리퍼 바람으로 쫓아나가서 그날 사표를 내야 한다고 막아선 것”이라며 “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이 자기 입으로 직접 같이 가기 어렵다고 한 이상 검찰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 검사들의 생각이었고, 검찰총장도 결국 동의했다”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도 문대통령이 명확하게 물러나라고 얘기를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그 때문에 공무원 조직인 검찰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또한 “대통령이 책임지고 정면으로 검찰총장에게 물러나라고 하면 이런 소모적인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